한겨레신문에 보도된 양산 '웃음 가득한 놀이터'
한국토지공사가 후원하고 희망제작소와 부산대학교 도시건축연구실이 진행한 양산 북정동의 '웃음 가득한 놀이터'가 12월 5일 개장했습니다. 그동안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원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325822.html



[사람과풍경] 우리동네 놀이터엔 무지갯빛 동심 ‘둥실’
양산 ‘웃음이 가득한 놀이터’ 5일 개장
 
» 경남 양산 삼성초교 학생들이 근처 북정2호 어린이공원(놀이터) 화장실 바깥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희망제작소 제공
희망제작소 등 보수…동물·캐릭터 장식에 운동기구 설치
아이들이 아이디어 내고 벽·벤치에 직접 그림 그려넣기도

시설이 낡고 볼품이 없어 학교 근처 놀이터에 가지 않던 유진(10·초등 4년)이는 이젠 자꾸 가고 싶어진다. 놀이터 화장실 바깥벽에 직접 그린 그림을 볼 수도 있고, 깨끗한 미끄럼틀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이는 “놀이터에 내가 그린 그림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새 놀이터를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진이의 바람은 5일 이뤄진다. 7개월 만에 아이들의 품으로 되돌아오는 경남 양산시 북정동 북정2호 어린이공원은 한국토지공사가 올해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11억원을 들여 놀이터를 친환경적으로 바꿔 어린이들에게 되돌려줄 예정인 전국 5곳 가운데 하나다.

‘웃음이 가득한 놀이터’로 이름 붙여진 이 공원은 지난 4월 공모로 선정된 재단법인 희망제작소가 부산대의 도움을 받아 리모델링했다. 희망제작소는 단순히 개·보수하는 것보다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놀이터를 만들기로 했다. 먼저 의견을 모으기 위해 여러 차례 주민설명회을 열고 인터뷰를 했다.

이어 놀이터를 이용할 근처 초등학생들을 설계 단계에 참여시켰다. 아이들은 새 놀이터 그림을 그려 보고 아이디어도 냈다. ‘비가 오면 집에 타고 갈 수 있는 놀이기구’, ‘무지갯빛이 나오는 야간조명’, ‘분수 겸용 회전놀이기구’ 등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린이 대표들은 워크숍을 열어 실현이 가능한 아이디어를 기본계획에 반영했다. 70여 명의 아이들은 화장실 바깥벽과 벤치 등 시설물 곳곳에 붓질을 하며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지은 지 10년이 넘은 1700㎡ 규모의 이 놀이터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등받이 일부가 패고 못이 군데군데 튀어나왔던 나무 벤치에는 파란색 바탕에 뭉게구름과 무지개 그림이 그려졌다. 붉은 벽돌의 화장실 바깥벽은 개와 고양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과 캐릭터가 그려진 화사한 화폭으로 변신했다.

놀이시설도 확 변했다. 모레와 보도블록으로 채워졌던 바닥은 안전한 우레탄으로 바뀌었다. 이음매가 온전치 못해 부모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그네는 없어지고 아이들이 원했던 놀이기구가 들어섰다. 나무 미끄럼틀은 안전한 플라스틱 재질로 바뀌었다. 주민들의 바람도 반영됐다. 운동기구와 함께 북정동의 문화유산인 가야 고분군을 본뜬 조형물도 설치된 것이다.

5일 오전 10시 열리는 개장식 때는 특별한 행사도 마련됐다. 삼성초교의 1~2학년 어린이들과 작업에 참여한 4학년 70여 명이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타임캡슐에 넣어 놀이터에 묻는다.

희망제작소 이수빈 공공문화센터장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직접 놀이터 리모델링에 참여함으로써 놀이터에 대한 주인의식과 공동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의 목표”라며 “북정공원이 새 이름인 ‘웃음이 가득한 놀이터’처럼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by UrbanArch | 2008/12/05 14:50 | Projects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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