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우리동네 골목형 빵집이 왜 자꾸 사라질까?
우리동네 골목형 빵집이 왜 자꾸 사라질까? 헤럴드경제 | 2009.07.15 07:53

출처 : http://stock.daum.net/news/news_content.daum?type=photo&sub_type=&docid=MD20090715075307023&section=&image=Y&limit=24&page=1&t__nil_economy=img&nil_id=1


생계형 동네 빵집이 사라지고 있다. '모짜르트' '몽마르트' '케익나라' 등 개성 넘치던 빵집 이름이 동네 골목을 하나 둘씩 떠나고 그 자리에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크라운베이커리' 등 똑같은 이름표를 단 대기업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크라운베이커리, 신라명과 등 4대 제과점 프랜차이즈 수는 4500여개에 달한다. 이는 전체 제과점의 35% 안팎에 해당한다. 2007년 3479개(점유율 30%) 비율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준이다.

기업체 명퇴붐이 불었던 지난해부터는 제과점을 창업하려는 명퇴자가 몰리면서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반면 태극당, 고려당, 뉴욕제과 등 90년대를 주름잡던 중소기업형 제과점은 내리막길이다.

중소기업형 제과점은 90년대 중반까지 업체별로 수백개의 체인점을 거느리며 치열한 영토 확장 경쟁을 펼쳤지만 90년대 후반 대기업형 제과점이 등장하면서 줄줄이 문을 닫는 등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생계형 빵집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도심은 물론 지방 대도시의 경우도 생계형 빵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서울 대방동에서 '빵궁전'을 운영하고 있는 김병철 사장은 "최근 4년 사이에 주변에 있던 생계형 제과점이 6곳이나 문을 닫았다"면서 "우리도 오랫동안 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쟁 상대가 줄었으면 그만큼 매출이 올라야 하는데 매출은 2005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라며 "마케팅과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 쪽으로 손님이 발길을 돌린 탓"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계형 빵집은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다양한 신제품에 맞서기엔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기업형 제과점 간 출혈경쟁도 생계형 빵집엔 치명타다. 여기에 해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점포 임대료와 재료비도 생계형 제과점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대목이다. 전국에 걸쳐 생계형 빵집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길동 '모차르트제과점' 정근석(가명ㆍ36) 사장은 "1000원짜리 빵을 팔면 350원이 재료비"라면서 "빵을 팔아도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빼면 남는 게 없다"고 푸념을 쏟아냈다.

기업형 제과점에 맞서기 위해 매장을 개편하는 등 공격적인 생계형 점포도 있다. 이들이 꺼내든 생존해법은 윈도형 제과점이다. 소규모 매장에 적용되는 윈도형 제과점은 간단한 조리시설과 함께 빵을 전시하는 진열장을 소비자의 시선이 잘 띄는 도로 쪽에 배치하는 것이다.

최근 윈도형 제과점을 차린 김형기 씨는 "예전의 큰 제과점에 비해 매장은 작지만 임대료가 월평균 100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임대료는 적은 반면 빵은 많이 팔려 수익성 개선효과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이 싼맛에 제과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인근에 위치한 기업형 프랜차이즈 빵집에 비해선 매출이 턱없이 적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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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rbanArch | 2009/07/16 09:12 | Press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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